김씨의 가족은 언론 보도가 나온 6월 19일에서야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신변보호 통보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이 경찰에 통보한 주소가 옛날 주소였기 때문입니다. 국정원도 김씨가 제대로 보호받는지 아닌지를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김씨 가족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언론에 김씨 관련 사건이 보도된 19일 저녁이었습니다. 인터넷에 테러 대상자로 지목된 지 10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지금 국정원이 밀어붙이고 있는 테러방지법, 사이버테러방지법은 불행하게도 역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들 법안은 무늬만 테러방지법일뿐 사실상 국정원이 그 본령인 해외정보수집기능을 강화하기보다 국내 정보수집, 조사와 수사, 정책 조정, 작전 기능, 그 밖의 시민 사찰과 정치 개입을 더욱 강화하도록 고안된 법안이다. 국정원의 비효율과 무능을 더욱 극대화하고 인권침해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130명의 죄 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파리의 동시다발 테러 이후 미국과 러시아와 서방 주요 국가들이 시리아의 IS 기지를 연일 폭격한다. 지상군 투입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부터 망설인다. 지상군 전투의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공중 폭격도 너무 엉성하다. 러시아는 IS가 아니라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에 반대하는 반군기지를 폭격하고, 터키는 쿠르드군 공격에 초점을 맞춘다. 연합전선을 펴도 모자랄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를 둘러싼 이해 충돌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만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매일 전쟁의 나팔을 불어댄다.